평범한 직장인의 에어팟프로 솔직한 후기 feat. 에어팟 물빨래

(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올렸던 에어팟 프로의 후기를 재발행 작성하려 합니다. 아무래도 스킨을 변경하다 보니, 이렇게 오류가 생겨 이렇게 재발행해야 하는 글이 여러 개 생기게 되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께는 너그러운 양해 말씀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


IT 전문 유튜버나 블로거가 아닌, 그저 평범한 30대의 대한민국 직장인이 에어팟 프로에 관해서 직접 리뷰를 한다면 어떤 말을 적을까요? IT기기에 전문 용어를 빠짐없이 외울 만큼 전문적인 분들과 보는 시선이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그랬던 것과 같이 기기에 대한 스펙을 전문용어와 함께 늘어놓는 글이 아닌, 정말 그저 평범한 사람이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며 느낀 미세하고 세세한 감정들을 기고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분들이 놓칠 수  있을 법한 IT 기기와 평범한 에어팟프로 사용자의 감정의 교류. 새신랑의 리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귀를 막고 싶은 출퇴근길에서

도심 속 치열한 경쟁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 보면, 도심은 어쩌면 저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소중한 장소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불편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아 정말 시끄러워 도시에서는 못살겠다"라고 할 수 없지만, 작고 지속적인 도시의 소음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귀에 쌓인다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출근길 지하철로 가는 길,  앞차가 초록 신호등에서도 가지 않고 잠시 머뭇거리자 미친 듯이 뒤에 있던 하얀색 소나타가 앞차를 향해 미친 듯이 경적을 울립니다. 

소음에 정말 미세하지만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제 머릿속에 누적되었을 것 같습니다. 시끄러워 에어팟 1세대의 음악 볼륨을 최대로 높여봅니다. 그래도 주변 소음과 다른 차들의 경적소리는 그대로 들립니다. 들립니다, 보이지 않지만 필요도 없는 스트레스가 그렇게 아침부터 조금씩 귀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뇌구조 어딘가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회사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지하철 근처와 파블로프의 개

" 지금 000역 방향으로 가는 내선 순환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강장에 계신 분들은 잠시 뒤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이 역은 승강장과 열차 간격이 넓음으로 내리고 타실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The Inner circle train for 000 is approaching"

지하철역에 다다르자 매일 출근길에 듣는 안내 방송음이 아직 나는 늦지도 않았는데 괜스레 가지고 있던 여유로움을 빼앗아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를 듣고 반응하 듯이, 저는 파블로프의 개가 훈련을 받았 듯이 들려오는 지하철 소리에 "자자 어서 빨리 일하러 가야지 뭔 여유를 찾고 있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에어팟1세대의 음악을 클래식으로 바꾸고, 오늘 진행될 업무에 관해 어떻게 하면 잘 끝낼 수 있을지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기로 하자, 뒤에서 누군가 굉장히 심하게 늦었는지 너무나 음악 너머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타닥타닥 타타 타탁"

 

"조금 일찍 나오면 저러지 않을 텐데 에고 아... 업무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음이 많네... 휴"

 

 

에어팟 1세대를 "물빨래"하다

이런 일상에 치이고 있다가 에어팟 1세대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그대로 세탁기에 돌렸습니다. 그것도 세탁기를 전부 다 돌리고 건조기를 돌리러 가는 길에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인지,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들려오는 머릿속 안내음: 마님의 등짝 스매싱 VIP권 예약되었습니다.) 망연자실... 그래도 빠르게 세탁기에서 바지 주머니를 뒤져 꺼내어 보았습니다. (에어팟1시대: 응... 나 죽었어... 포기해)

현실을 부정하고, 빠르게 습기 제거제와 에어팟1시대를 지퍼락에 넣고 보관했지만 이 주인을 잘 못 만난 에어팟1세대 친구는 저와 만난지 3년만에 IT세상 저편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때 들려오는 음성

 

"자 에어팟 프로로 플랙스 해보자"

 

 

에어팟 프로의 언박싱과 부처님

나만의 선물이 오는 날, 저는 거의 반쯤 부처님의 표정을 가지고 돌아다녔습니다. 아무리 회사에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 가면 에어팟 프로가 도착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연신 온화한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음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아마 저를 남들이 봤을 때는 제가 오늘 점심을 잘 못 먹었나 생각 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집에 도착을 하니 역시나 저의 온화한 오늘의 회사 생활에 보답을 하듯이 에어팟 프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미 너튜브에서 근 1년 만에 최고의 속도(X2배속)로 공부를 해둔 탓에 이미 내용물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다 간소하게 언박싱을 해줍니다. 구성품은 이미 너튜브에서 소개되었을 거니 패스~ (케이블과 에어팟프로 그리고 이어폰 여분 패드)

애플님이 언제부터 이렇게 친절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어폰 패드를 S 스몰과 L라지를 주셨고 M은 자체에 장착한 상태로 보내 주셨습니다. (더 이상 구성품을 빼지 말아줘)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켄슬링 극대화시키기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나니, 어릴 때는 그렇게 가기 싫어했던 고즈넉한 시골의 조용함이 굉장히 그리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풀 소리와 함께 들리는 조그만 새의 울음소리며, 조용한 마루에서 들려오는 지붕 아래로 떨어지는 빗소리들. 무언가 말로는 표현하기 버겁지만, 소리로 치유되고 말 그대로 힐링받는 느낌을 시골에 가면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웬걸 시간 없는 도시의 사람들을 위해 너튜브에 ASMR 콘텐츠로 이런 소리를 열심히 담아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필요 없는 스트레스를 주던 저의 출근길,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켄슬링과 숲속 ASMR을 동시에 두었더니 출근길에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뭐지... 이 힐링을 주는 필링은? 너무나 행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에어팟 프로 없이는 정말 출근을 한다는 자체가 슬픈 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저의 삶에 중요한 부분으로 찾아왔습니다.

노이즈 켄슬링이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헤드폰 없이 가능하다는 것과 동시에 애플의 갬성을 함께 느낀다는 것. 이게 바로 앱등이의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쯤 되면 앱등이라는 속어가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치명적인 에어팟 프로의 단점

특별히 크게 엄청난 것을 하지 않았는데 항상 지치는 퇴근길입니다. (회사에겐 비밀) 퇴근길에 너튜브에서 도서관 ASMR콘텐츠를 찾아 켜고 노이즈 켄슬링을 ON을 해봅니다. 모든 차들의 소음들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차단됩니다. 고요한 나만의 힐링 타임이, 퇴근 직후 지친 퇴근길을 달래줍니다. 잠시 힐링 타임을 가지고자 그동안 읽고 싶던 책을 펴고 지하철에 몸을 맡겨봅니다. "정~말 사길 잘했다. 진작 좀 살걸 그랬네"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는 순간, 왼쪽에서 "뚜뚜르르" 하는 배터리가 없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효과음도 어찌나 그렇게 맥이 빠지게 하는지 뚜뚜르르? 그래도 집까지는 버텨주겠지 했는데 10분도 되지 않아 모든 지하철 소음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한꺼번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차단이 너무 잘되다 보니, 있고 없고 차이가 극명했습니다. 하... 배터리를 체크해보니 케이스 충전을 깜빡해서 그런지 이 콩나물 이어폰들의 배터리가 없었습니다. 노이즈 켄슬링 기능이 있어서 일반 이어폰들보다 너무 빨리 배터리가 닳았습니다. 배터리 기능만 향상된다면 정말 완벽할 것 같은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집에서 극대화되는 에어팟 프로의 장점

저는 공부를 할 때, 왠지 모르게 낮보다 밤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찾지 못했는데 예상하지 못하게 에어팟 프로를 구입하고 나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밤이 늦어지더라도 방에 조용히 앉아 있으면 근처 도로의 소음이 그대로 들려옵니다. 

특히 밤에는 정말 오토바이 소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는 것 같은데요. 또 가족 중에 누군가 TV를 볼 때면 (우리 집은 마님) 가족들도 나름 일을 하고 피곤한 몸을 위해 쉬는 건데 공부를 한답시고 불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퇴근하고 애매하게 늦은 시간에 스터디 카페로 향하는 것도 별로인 것 같았습니다. 막상 가더라도 조용한 스터디 카페 특성상 마음껏 노트북 타이핑을 할 수 도 없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이 질병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안 된다고 하니, 더욱이 밖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고민의 해결

모든 고민은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켄슬링과 ASMR을 키는 순간 사라졌습니다. 오후 8시에도 에어팟을 착용하고 새벽 소리를 담은 ASMR을 키면 혼자 새벽 3시쯤 되는 시간으로 옮겨갈 수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이건 그냥 플랙스가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적당한 가격에 산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가 된 것 같았습니다. 늦게 주문하면 뭐다? 배송만 늦출 뿐.

 

운동할 때, 배가 되는 디자인

에어팟 프로는 기존 1세대와 다르게 콩나물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졌습니다. 예전에 인스타그램 짤에서 첫번째 사진은 줄이 있는 기존의 애플의 이어폰이 었다가 이렇게 기술이 발전되면서 점점 작아지는 동시에 가격이 높아지는 합성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 장을 보니 아~무것도 없는데 $10,000 달러로 표기되어 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기술이 정말 많이 발달이 되면, 어떤 물리적인 물체 없이 음악 감상이 되지 않겠어? 하는 패러디 짤 콘텐츠였는데, 정말 농담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나아가 짧아진 콩나물의 길이 덕분인지 움직이는 활동들에 더욱 잘 귀에 고정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열심히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할 때, 에어팟1세대 이 콩나물 친구가 자꾸 도망가서 헬스장에서 줍느라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번 콩나물 길이가 훨씬 작아지며 이 에어팟 프로는 정말 귀에 착 붙어 감싸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되는 시기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고 에어팟 프로의 가장 크게 지목을 받던 단점은 가격이었습니다. 30만원이나 호가하는 가격은 충성도 높은 저와 같은 앱등이들도 마치 생각하는 사람 동상처럼 한참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에어팟 프로의 가격이 출시 가격 349,000원에서 현재 247,280원으로 출시 대비 약 24% 감소한 가격으로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약 10만원 정도로 출시가갹 대비 낮아진 가격입니다. 에어팟 프로 또는 에어팟의 다음 세대가 출시가 기대가 되는 상황이기에 많이 낮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사면 가격대비 훌륭한 기기를 살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마치 애플에서 고용된 사람 같지만, 내돈내산 솔직한 리뷰를 하는 새신랑이라는 사실! (협찬은 언제나 받습니다ㅎ) 

귀가 정말 굉장히 음질에 예민하거나 전문적으로 음악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음질이 보다 향상된 다음 버전을 사시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그저 평범한 사람들은 솔~직하게 일반적으로 음질의 향상된 부분을 미세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에어팟 1세대와 에어팟 프로의 음질 향상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에어팟 1세대와 함께한 일상 이야기와 같이 저 역시 주변 소리들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씀드렸지만 음질에 있어서의 차이는 정말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 금전적인 부분에서 많이 고민이 되시는 분들은 더욱이 지금이 좋은 찬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저의 귀에는 에어팟 프로가 있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있을 때처럼 무언가 조금이라도 집중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저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정말 이렇게 에어팟 프로와 ASMR을 듣고 있으면  앞에 있는 TV소리에 0.0001% 정도 희미하게 들릴 뿐입니다. (마님이 지금 앞에서 TV시청 중) 정말 이렇게 고요한 새벽에 관한 ASMR을 듣고 있으니, 그저 저는 어느 조용한 시골 다락방에서 노트북을 펴고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소리에 구애받고 불편한 상황이 있다면, 더욱이 추천드릴 만한 이번 에어팟 프로입니다. 

무언가 가볍고 하얀색의 IT기가 주는 삶의 변화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는데 무수히 많은 도구들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어서 필요가 없는 것들도 있기도 합니다. 당연하게 비싸게 준 물건들 역시 필요 없어지게 되면 정말 안타깝기도 한데요. 

하지만 정말 이번 에어팟프로 만큼은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확실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작은 소음들이 주는 스트레스에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또 다른 행복이었습니다. 열심히 살았다면 이번 만큼은 나에게 선물 하나 쯤 주는 것이 어떠할까요? 

이번 포스팅 역시 계속해서 에어팟 프로를 파는 느낌이지만 절대 광고는 아니라는 사실! 기억력 감퇴로 인해 깜빡하고 에어팟 1세대를 세탁기에 돌려버린 일이 이렇게 또 다른 기분 좋은 변화로 찾아왔습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일에도 추후에 좋은 일로 바뀌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이제 정말로 에어팟 프로의 솔직한 리뷰를 마치며,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을 담고있다는 것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플래스하며 살아보기도 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봅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